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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걸 - 오른쪽 아랫배 통증, 맹장염? 충수염? 요로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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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스트의료의원 658 0 2024-01-03 14: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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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베스트의료의원의 이걸 원장입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복통. 단순 위장염일까요?

쉽게 환자의 말만 믿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급하게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위험한 병일 수도 있습니다.


35세 남성, 급성 복통 및 오른쪽 아랫배 통증 진단 사례

*본 진단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이며 환자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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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른 기저 질환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는 건강한 성인이었습니다.

환자는 장염인거 같다며 약만 처방해달라고 오셨지만, 자세히 진료를 해보니 단순 장염 같지는 않았습니다.

배가 아픈 증상은 2일 전에 갑자기 발생했고, 위치는 배꼽 주변이 아프다고 하였으며, 다른 동반 증상으로 설사도 없고, 발열도 없었습니다. 

평소 변비가 심한 분도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만약 쥐어짜는 통증이 있으면서 물 설사가 죽죽 나오는 경우는 주로 위장염으로 임상 진단하고

식이조절, 탈수 교정, 약 복용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복통이 생겼는데, 설사도 뚜렷하지 않은 경우는 꼭 누워서 배를 눌러 보아야 하는데요. 

이분을 눕혀서 촉진했을 때는 배꼽 주변을 누를 때 주로 아파했고, 오른쪽 아랫배를 누를 때 역시 통증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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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낮 시간에 오셨다면 적극적인 검사를 우선하겠지만 야간 진료 시에 내원했기 때문에 검사에 제약이 있었고, 

바로 응급실을 가야 할지 우선 중증도를 평가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급성 복통이지만 혈압 맥박 등의 생명 징후는 정상이었고, 당장 못 견디는 극심한 복통은 아니었으며, 

눌러 보았을 때 복막염을 시사하는 반발 압통은 없었으므로 밤중에 고생스럽게 대기가 긴 응급실로 직행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의사가 배를 누를 때 아픈 것을 ‘압통’, 누른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손을 뗄 때 통증이 심한 것을 ‘반발 압통’이라고 합니다.

반발 알통이 있을 경우 염증이 복막까지 퍼졌다는 신호이므로 응급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간주합니다.


현재 증상과 촉진을 통해 봤을 때 환자는 단순 위장염 가능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급성 충수염(appendicitis), 게실염, 

국소 장염 혹은 요로결석 등의 질병들의 구분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하여 금식을 유지하고, 다음날 초음파를 시행하기로 하였고 

수술이 필요한 appendicitis 의심될 경우 CT 촬영을 빠르게 계획하였습니다.


만약 충수염일 경우 수술이 필요한 병이고, 요로 결석일 경우는 쇄석술 등의 시술이 필요하고, 

진단이 늦을 경우 수술이 커지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약만 주고 지켜보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분이었습니다.



가끔 제가 환자분에게 충수염이라고 이야기하면 ‘그게 모죠?’라며 갸우뚱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갑자기 배가 아파서 수술하게 되는 ‘맹장염’이라고 말씀드리면 이해하십니다.(ex 별 그대 드라마~ ) 
엄밀히 말하면 맹장염은 잘못된 명칭입니다.

대장에서 대장 끝부분을 맹장이라고 하고, 맹장에서 꼬리처럼 얇고, 길쭉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충수(맹관) 혹은 충수돌기라고 하는데요. 
이 맹관 부위에 염증이 생겼을 때 충수염 혹은 충수 돌기염이라고 하고, 이때 맹관을 절제하지 않으면 붓다가 
복막염과, 천공을 유발해서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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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환자는 다음날 아침 일찍 재내원 하였습니다 다행히 밤사이 심한 변화는 없었으나 다시 배를 눌렀을 때 오른쪽 아랫배 통증은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정밀히 살펴보기 위해 우선 초음파를 시행하였습니다. 
초음파에서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소견은 없었으며, 초음파에서 맹관으로 보이는 부위 직경이 약간 늘어나 보였습니다. 
정상 직경은 5mm 이내인데, 염증이 발생할 경우는 보통 6mm 이상으로 붓고 늘어나며, 주변부 염증으로 이한 변화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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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에서 직경은 1cm 정도로 늘어나 있으나, 주변에 염증 변화가 뚜렷하지 않고, 반발 압통도 없는 상태로 
질환의 초기를 확진하기 위해 CT 촬영을 결정했습니다. 

초기에는 이렇게 복부 중앙이 아프다가 애매한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생기고, 초음파에서도 명확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타이밍에 진단이 늦어지면 발열과, 복막염에 의한 극심한 복통이 발생되므로 증상이 중증이 아니라고 해서 그냥 약만 주고 보내지 않고, 
정확한 검사를 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 CT에서는 염증으로 부어있는 상태로, 직경이 1.4cm으로 늘어나 있고, 다행히 터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충수 내부에는 흐름을 막고 있는 돌맹이가 하나 박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변으로 염증이 번지는 주변에 지방 및 침윤 소견과 
주변 림프절이 붓는 소견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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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급성 충수염에 합당한 소견으로 환자에게 진단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비록 현재는 죽을 만큼 아프지 않지만, 
방치하면 병을 키우고, 복막염, 천공 등의 응급상황을 맞이할 수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합니다. 외과의 의뢰하여 수술을 계획합시다.

단순 복통을 오신 분이지만 급성 충수염 초기로 진단된 케이스입니다. 극심한 복통이 아니라도 갑자기 그리고 새롭게 생겼다면, 
무시하지 마시고 꼭 의사의 제대로 된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그중에는 위험한 복통도 숨어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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