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숙취 속 울렁거림 때문에 미치겠어요.... 병원 가면 도움이 될까요?"
안녕하세요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걸 원장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몸이 힘들어서.. 속이 쓰려서.. 구토가 심해서 오시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데요.
그분들께 ‘전날 힘들게 할 만한 특별한 일이 있었나요?’ 물어보면 자주 하시는 3가지 답변이 있습니다.
1.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2.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3. 최근 과로를 하고 몸이 힘들어서
오늘은 첫 번째 과음하고 다음날 발생하는 ‘두통 숙취 속 울렁거림’을 줄이고, 빨리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숙취의 증상은
지끈거리는 두통이 있고, 위장이 쓰리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하면 물 만 마셔도 밤새도록 구토까지 나올 수 있으며,
전신적으로 기운이 없고, 여기저기 두드려 맞은 것처럼 근육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는데요. 술 마신 후 하루 이상 지속되는 이러한 불쾌감이나 작업능력 감소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이유는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신체에 남아서 일으키는 건데요. 숙취의 원인이 되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할수록… 더 오래 더 심하게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빠르게 증상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도움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alcohol 분해 과정을 도와서 원인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빨리 배출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재료를 열심히 공급해 주는 것이죠.
첫 번째가 바로 수분 보충입니다. alcohol을 분해하면서 체내의 수분을 이용하므로 술 먹고 다음 날은 끝없이 갈증이 생기죠.
또 반대로 술 먹은 뒤 이뇨작용으로 인해 밤 동안 끊임없이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가게 되는데요.
이때 충분한 수분 보충이 받쳐줘야 증상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저는 과음한 다음 날은 ‘최소 반나절 동안 열심히 물을 마셔서 1.5L 이상은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두 번째가 당분, 전해질 보충입니다.
alcohol 분해 과정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바로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인 당분 보충이 필요합니다.
술 마신 다음날은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혈당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때 떨어지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당분이 들어간 음료나 간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침에 꿀물 한잔 드시는 것도 좋고, 달달한 식혜도 좋습니다.
특히 낮에 활동하면서는 생수뿐 아니라 스포츠 이온 음료를 한 병 사서
부족한 수분. 당분, 전해질을 한꺼번에 보충해 주는 것도 가성비 좋은 숙취해소법입니다.
"병원에서 수액 맞는 게 도움이 될까요?"
평소에 증상이 심한 분들은 이런 질문을 하시기도하는데요.
가벼운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수액까지 맞을 필요는 없습니다. 충분한 수분 보충, 당분 보충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내가 술 먹고 나서, 너무 힘든 상태이고, 이후에 중요한 약속 이 있어서 좀 더 빨리 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근처 의원에서 숙취 해소용 수액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과음 후 다음 날 속이 너무 쓰리고, 물만 먹어도 구토를 하는 상태에서는 수분 공급과, 당분 공급이 입을 통해서는 잘 해결이 안 됩니다.
이때는 수액치료가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탈출법입니다.
이때의 수액치료의 소소한 tip!
과음 후 해소 목적으로 수액을 맞을 때는 작은 수액이 아니라.. 당분과 전해질이 포함되어 있는
최소한 500cc 이상의 큰 수액을 맞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두통 숙취 속 울렁거림 등 본인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수액 주사 안에 속 쓰림이나 구역감을 완화시켜주는 주사를 같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숙취해소에 잘 못 알려진 것들
잘못된 상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장술>
안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 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가뿐해진다고 하는데요.
절대 안 됩니다!
새로 들어간 alcoho이 이전 대사 과정을 막아서 불쾌감을 못 느끼게 하는 것뿐입니다.
이 상태는 일시적일 뿐 아니라 오히려 간 기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을 높입니다.
<사우나>
술을 마시고 사우나 가서 땀 빼면 좋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몸속에 흡수된 alcohol 중 10% 정도는 호흡과 땀을 통해서 배출되므로 가벼운 땀 빼기가 해소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음한 상태에서 사우나에 오래 있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alcohol을 분해하는데 가뜩이나 수분 소모와 전해질이 부족한 상황인데.. 여기에 땀까지 과하게 빼면 탈수로 쓰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으로 뇌, 심장 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더욱 위험한 중대 혈관 합병증까지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우나 문에는 과음자 주의 문구는 항상 적혀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가볍게 온탕에 들어가거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alcohol 배출과, 혈액 순환을 촉진해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사우나에 들어가서 과하게 땀 빼는 것은 금물입니다.
<맵고, 얼큰한 해장국>
술 먹고 다음날 얼큰한 해장국으로 먹으면 땀이 나면서 정신이 확 들고, 개운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역시 땀 빼기가 약간의 alcohol 배출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지나치게 매운 자극은 위산 분비를 자극해서 없던 속 쓰림과 구토까지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속 안 쓰릴 때,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가볍게 해장국을 즐기세요.
<술 먹고 진통제>
숙취로 두통 있다고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먹거나, 근육통 있다고 상비약 진통소염제는 먹지 마세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음주로 지쳐있는 간에 더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추전하지 않습니다.
가벼운 진통제로 이부프로펜이타 덱시부프로펜 성분이 두통과 몸살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음주 후 속 쓰림을 악화 시킬 수 있어서 가급적 안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예방을 위한 술 마실 때 소소한 tip!
술 먹기 전부 순차적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① 술 마시기 전에는 가벼운 식사를 우선하자.
위에 음식물이 있는 상태에서는 술을 마셔도 alcohol이 천천히 흡수되고, 흡수율도 떨어져서 체내 알코올 농도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공복에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게 됩니다.
② 해소 음료는 음주 후보다는 음주 전, 식사 후에 하자.
대부분 아세트 알데히드 분해를 촉진시키고, 체내 흡수율을 낮추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음주 30분 전에 미리 먹는 것이 음주 후 보다 두통 숙취 속 울렁거림 등 증상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③ 술을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고, 대화를 많이 하자.
술 마실 때 중간중간 물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을 희석해서 지속적으로 소변으로 배출하므로 알코올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서 술을 적게 마시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
또한 체내 알코올의 10% 정도가 호흡기를 통해 배출되는데 술 먹는 동안 대화를 많이 하고,
술 먹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호흡기를 통한 알코올 배출에 약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④ 충분한 휴식
술 먹고 나서는 7시간 이상의 숙면과 알코올 분해를 하는 동안 휴식이 필요합니다.
바쁜 일상 중에서는 지키기 어렵지만 꼭 음주를 해야 한다면 다음날 충분히 쉴 수 있는 날을 선택해서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 절대 술 먹고 빨리 잠 드려고 수면제를 드시는 것은 절대 금기입니다.
⑤ 아침 식사하기, 해장국은 담백한 것이 좋다.
평소에 술 먹고 다음 날은 당분 보충과 수분 보충을 위해 가급적 가볍게라도 아침식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 속이 덜 쓰리도록 맵고 짠 음식보다는 북엇국, 콩나물국과 같은 담백하고 맑은 해장국이 좋습니다.
특히 콩나물과 북어에는 알코올 분해 효소 생성을 도와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술이 깬 후에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숙취해소의 정리!
바로 수분과 당분 보충 그리고 절주 및 휴식입니다.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자리를 다 피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본인에게 무리되지 않는 음주가 좋겠죠?
심한 두통 숙취 속 울렁거림 증상이 있다면 여러분의 건강한 일상을 함께하는 서울베스트의료의원에 내원하셔서 수액 도움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