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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스트의료의원 1,004 0 2024-01-03 14:34:43본문
안녕하세요. 서울베스트의료의원의 이걸 원장입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복통. 단순 위장염일까요?
쉽게 환자의 말만 믿고 넘어가면 안 됩니다. 급하게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위험한 병일 수도 있습니다.
35세 남성, 급성 복통 및 오른쪽 아랫배 통증 진단 사례
*본 진단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이며 환자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평소 다른 기저 질환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는 건강한 성인이었습니다.
환자는 장염인거 같다며 약만 처방해달라고 오셨지만, 자세히 진료를 해보니 단순 장염 같지는 않았습니다.
배가 아픈 증상은 2일 전에 갑자기 발생했고, 위치는 배꼽 주변이 아프다고 하였으며, 다른 동반 증상으로 설사도 없고, 발열도 없었습니다.
평소 변비가 심한 분도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만약 쥐어짜는 통증이 있으면서 물 설사가 죽죽 나오는 경우는 주로 위장염으로 임상 진단하고
식이조절, 탈수 교정, 약 복용하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복통이 생겼는데, 설사도 뚜렷하지 않은 경우는 꼭 누워서 배를 눌러 보아야 하는데요.
이분을 눕혀서 촉진했을 때는 배꼽 주변을 누를 때 주로 아파했고, 오른쪽 아랫배를 누를 때 역시 통증을 보였습니다.
만약 낮 시간에 오셨다면 적극적인 검사를 우선하겠지만 야간 진료 시에 내원했기 때문에 검사에 제약이 있었고,
바로 응급실을 가야 할지 우선 중증도를 평가해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급성 복통이지만 혈압 맥박 등의 생명 징후는 정상이었고, 당장 못 견디는 극심한 복통은 아니었으며,
눌러 보았을 때 복막염을 시사하는 반발 압통은 없었으므로 밤중에 고생스럽게 대기가 긴 응급실로 직행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의사가 배를 누를 때 아픈 것을 ‘압통’, 누른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손을 뗄 때 통증이 심한 것을 ‘반발 압통’이라고 합니다.
반발 알통이 있을 경우 염증이 복막까지 퍼졌다는 신호이므로 응급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간주합니다.
현재 증상과 촉진을 통해 봤을 때 환자는 단순 위장염 가능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급성 충수염(appendicitis), 게실염,
국소 장염 혹은 요로결석 등의 질병들의 구분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하여 금식을 유지하고, 다음날 초음파를 시행하기로 하였고
수술이 필요한 appendicitis 의심될 경우 CT 촬영을 빠르게 계획하였습니다.
만약 충수염일 경우 수술이 필요한 병이고, 요로 결석일 경우는 쇄석술 등의 시술이 필요하고,
진단이 늦을 경우 수술이 커지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약만 주고 지켜보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분이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서울대학교 의학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