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질환인 만큼 이야기가 길어져 1부, 2부로 구성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성질환이 바로 고혈압입니다. 대한민국 역시 가장 흔한 만성질환에 해당하며, 성인 3명 중에 1명꼴인 약 1200만 명 이상이 유병중인 대표 만성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일생 동안 건강 검진 과정에서 동네 운동센터에서 혹은 다른 이유로 병원을 갔다가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은 의사에게 고혈압 약이 필요하다고 처음 들었을 때 환자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답해드리고자 합니다. 혈압계로 측정을 하면 120/80~ 이런 식으로 높은 숫자와 낮은 숫자의 수치가 나오는데요. 앞에 높은 수치를 수축기, 뒤에 낮은 수치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지병이 없는 분들에서 수축기 140 이상 혹은 이완기 수치가 90 이상으로 반복적으로 높게 나오면 이제 약을 드셔야 하는 고혈압입니다.라고 말씀드리는데요.



 



이때 환자분들이 많이 하는 말씀들이 있어요.

1) 약 안 먹고도 혈압을 낮추고 싶어요.

2) 고혈압 약을 복용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3) 고혈압 약 오래 먹으면 부작용이 있다던데요…..

4) 병원에만 오면 혈압이 높아진 거예요… 

 

그 첫 번째 이야기

1) 약 안 먹고도 혈압을 낮추고 싶어요

▶ 가능합니다.

특히 30~40대 젊은 과체중인 분이 수치가 높을 때는 당연히 약물치료보다는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수치를 낮추고자 시도합니다. 그래서 환자분께 이렇게 말씀드리죠.



현재까지의 여러 연과 결과를 종합해 보면 과체중인 분이 체중을 10kg 빼면 수축기 수치도 10mmHg 정도가 떨어지고요.

운동 안 하던 분이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주 2회 이상 1시간 이상씩 꾸준히 한다면 또 5 정도의 강하 효과가 있습니다.

또 짜게 먹는 분들이 국물을 줄이고, 반찬을 싱겁게 먹도록 식단을 바꾼다면 추가로 5 이상의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연구 결과



즉, 단순 계산으로도 20mmHg 정도 수축기 수치는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떨어뜨릴 수가 있어요. 적극적인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약 복용 없이도 최소한 140/90 미만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고혈압 약은 안 드셔도 됩니다. 



하지만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

저는 실제 진료 과정에서 20~30대의 젊은 연령인 경우 처음 수치가 140/90 이상으로 높으면 우선 3~6개월 정도는 각성하고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생활습관 변화를 시도해 보시도록 안내합니다. 그러나 6개월 이후 지속적으로 수치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체중 감량/식단 변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매년 검진 때마다 ‘수치가 높으니 체중을 감량해야 해요’라고 듣고만 있으셨다면… 이제는 그만 기다리고 고혈압 약을 쓰면서 체중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또한 40대 이상이고 과체중이 아닌 경우라면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는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정도가 매우 낮고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는 유전적인 요인의 발병이므로 향후 혈관 합병증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약물 치료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이 같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 이렇게 약물치료를 권해드린 환자분들 중에는 처음 약 복용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이 2번째 말씀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2) 고혈압약 복용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먹고 싶지 않아요.

▶ 우선 오해를 하지 맙시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해서 약 때문에 평생 약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약을 복용해서 안정적으로 수치를 낮추고, 동시에 체중 감량, 저염식, 운동을 통해서 수치가 정상 이하로 낮아지면 언제든지 끊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체중이 100kg인데 수치가 150/90 정도로 높은 분이 약을 복용하면서 동시에 80kg까지 체중을 감량하면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지면서 분명히 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약 복용을 시작하는 나이대인 40대 이후에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패턴과 다르게 극적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노화과정에서 혈관은 동맥경화로 딱딱 해지고, 혈압은 점점 더 올라가는 자연경과를 보입니다. 그래서 드시던 약을 중단하면 당연히 수치는 원래대로 높아지게 됩니다.

즉, 혈압약 때문에 평생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질환을 방치하게 되는 것이라서…. 고혈압을 잘 관리하기 위해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분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고혈압은 완치를 시키는 질병이 아니고 평생 관리를 하는 질병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을 복용하기 주저하는 분들에게는 이렇게 설득합니다.

어떠한 내용을 설명드리는지, 그 의미와 자료는 2부에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