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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스트의료의원 2,219 0 2020-05-26 17:44:02본문
만성피로증후군
○ 쉬어도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아요…
주변에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피로를 주증상으로 동네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전체 환자의 약 24%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무리한 일이 없는데 쉽게 피곤해지고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곤이 가시지 않아 업무에 지장을 주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만성피로증후군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의하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고르게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았고 여성에서 남성보다 1.7배 가량 진료 인원이 많았습니다. 피로의 원인이 여러 가지도 다양해서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쉬면 된다고 가볍게 여기거나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치료시기가 늦어지고 이에 따라 삶의 질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피로(疲勞, fatigue)란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인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지속성 피로’ 라고 하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 피로’ 라고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휴식을 취해도 좋아지지 않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으며,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서 2~5% 정도가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원인은 우울증이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피로는 왜 생기나요?
일반적인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여러 가지 약물(감기약, 소염진통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 니코틴(담배), 과로, 수면부족, 임신 등의 생리적 원인,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적 원인, 감염, 내분비 질환, 류마티스 질환, 혈액질환, 악성 종양 등의 질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이러한 원인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질환입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바이러스 감염, 면역학적 이상, 신경호르몬계 이상, 중추신경계 이상, 정신적인 요인 등 여러 가지 유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로가 1~3주가 지났는데도 좋아지지 않거나 충분히 쉬었는데도 호전되지 않고,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기질적인 원인을 배제하고 심한 피로감이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피로할 때 동반되는 증상이 있나요?
증상은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많이 피곤하다’ 라고 호소하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자꾸 눕고 싶고 힘이 없다, 기운이 없다, 의욕이 없다’ 라고 설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이러한 심한 피로를 느끼며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수면장애, 위장장애, 복통, 흉통, 식욕부진, 오심, 호흡곤란, 체중감소,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및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만성 피로 진단을 위한 검사가 있나요?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 병력에 대한 문진과 신체 진찰이 가장 중요하며, 우울증을 비롯한 잠재적인 정신건강 관련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정신상태에 대한 평가가 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된 혈액 및 소변검사, X선 촬영 외에 필요한 경우에는 스트레스 및 자율신경 검사 뇌파검사, 정신상태 검사, 운동능력 평가, 체위성 저혈압 검사, 뇌혈류 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에서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증상의 특징을 이용해서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게 되는데 현재 1994년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 정한 기준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증상들이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이면 만성피로증후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 만성 피로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죠?
‘피로’는 평소 몸이 휴식을 요구하는 경고 등으로 생각해야 하며 피로가 지속되면 무시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찾아내어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 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전문가들마다 이견이 많은 상태입니다. 현재로서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치료가 치료의 대부분으로 소염제, 다각적인 통증치료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고 필요 시 항우울제를 시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단위의 비타민 요법, 항산화제, 아미노산 투여 등의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아 충분한 상담을 거쳐 개인에 따른 약물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과거에는 피로하면 육체적인 활동을 피하고 절대 안정을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 운동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면서 그 견해가 바뀌고 있습니다. 피로하다고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근육상태를 망가뜨리고 피로를 악화시킨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있으며, 운동은 천천히, 조금씩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운동 시작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들마다 운동의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 5일간, 최소 12주 동안 운동을 하고, 5~15분으로 운동을 시작하여 매주 1~2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 하루 운동량이 최대 30분이 되도록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는 수면장애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피로뿐 아니라, 기억력 저하, 두통, 관절통 등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면을 잘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눕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며, 침실을 조용하고 어둡고 편안한 분위기로 하고, 침실에서 TV 보기, 책 읽기 등 수면 외의 다른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활동이 수면 촉진에 도움이 되지만 잠들기 수시간 이내에는 과격한 신체활동이나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만성피로증후군을 예방할 수도 있나요?
일반적으로 피로는 생활습관의 조절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림과 같이 피로 예방을 위한 10계명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진단 기준이 복잡한 것처럼 질병의 경과도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단순히 육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 등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정, 직장 생활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속되는 피로가 있을 경우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