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걸 원장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30% 이상이 이미 고혈압 약을 드시고 있습니다. 

혈압 약을 드시면서 수치가 정상이 되면 약을 끊어도 되는지 여쭤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고혈압 약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약을 복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드렸어요.

오늘은 약을 잘 드시고 계시는 분들에게 정보를 드리려고 해요.

이번 글도 내용이 꽤 되기에 1부와 2부로 구성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보통 측정을 해서 수축기 140(높은 혈압) 이상 혹은 이완기 90(낮은 혈압) 이상으로 반복적으로 높으면

진성 고혈압이라고 진단하고 생활습관 관리와 병행해서 고혈압 약을 처방해 드립니다.

그 후 약을 드시면서 1~3개월 간격으로 주치의와 진료를 보게 되는데요. 이때 환자분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1) 혈압이 낮은 거 같은데 약을 끊을 수 있나요?

우선 고혈압 환자분들 역시 수치 기준에 대해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은 의료기관에서 재는 혈압과 가정에서 혈압을 잴 때 차이가 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꼭 두 가지 정보를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수치 조절이 잘 안된다는 기준은 규칙적으로 고혈압 약을 복용하면서도 의료기관에서 수치가 140/90이 넘고, 

가정에서 측정할 때도 135/85가 넘는 상태입니다.

당뇨병 환자나 다른 혈관 질환들이 있는 분들은 수치가 130/80 미만으로 더 엄격하게 목표를 잡기도 합니다. 

만약 수치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물의 용량을 올릴지 혹은 서로 다른 성분의 약물을 추가해서 사용할지를 환자와 상의하게 됩니다.

반대로 수축기가(높은 혈압)이 110 미만, 이완기가 70미만으로 계속 낮을 때는 

수치가 오히려 너무 낮을 수 있으니 약을 단계적으로 감량하거나, 중단을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가 매일 수치를 측정할 때마다 5~10 정도는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별다른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수축기 100~ 130, 이완기 60~80사이에서는 ‘

너무 낮은 게 아니고요~ 현재 약으로 잘 조절되고 있으니까 현재 약 용량을 유지합시다’라고 말씀드리고요.

수축기 100 이하가 나타나거나, 이완기 60 이하가 나타나면 경각심을 가지고 약 용량을 낮추거나, 중단을 상의드립니다.

대규모 연구 결과에서도 수축기 혈압을 120 mm Hg 이하로 적극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집단과

140 mm Hg 이하로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집단을 비교했을 때(도표) ~ 적극적으로 낮게 관리하는 집단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과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SPRINT)

그래서 저는 약을 쓰면서 140/90이하가 나와도.. ‘ 혈압은 조금 더 낮은 게 좋습니다.’라고 설명드리는 편이에요.

다만,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어지러움이나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치의 세심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2) 어지러워요. 약이 세서 그런가요? 두통이 있어요. 혈압이 높아서 그런가요?

약을을 드시는 분들이 가끔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두통을 느낄 때 많이 물어보시는 데요.

어지러움의 경우 실제 수축기 수치가 120이하로 적절하게 조절되고 있어도, 이완기 수치만 70미만으로 낮아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고,

의료기관에서는 정상인데 집에서는 약간 수치가 떨어져서 증상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럴 때 어지러움의 양상은 ‘처음에는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아다 일어날 때 어지러워요’라고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기립성 저혈압 검사를 해서 자세 변동에 따라 수치가 얼마나 떨어지는 확인을 하고요.

어지러움과 약물이 연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약을 낮추거나 변경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어지러움 증상이 새롭게 발생했을 때는 오직 약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른 빈혈, 탈수, 귓속 평형계 질환, 뇌혈관 질환 등 다른 질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같이 살펴야 합니다.

두통의 경우는 흔히 수치 상승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겨져서.. ‘머리가 아파서 수치를 재 봤더니 수치가 높아졌어요’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혈압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두통을 유발하는 할 정도가 되려면 수축 180 이상, 이완기 110 이상의 매우 높은 중증 고혈압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스트레스, 긴장, 편두통 등 다른 이유로 두통이 생기면, 이 두통이 수치도 같이 높일 수 있는 것이지요.

급격한 스트레스, 심리적 충격이 있을 때 뒷골을 잡고 두통을 느낄 때는 당연히 일부 수치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두통이 있을 때 오히려 두통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원인을 찾고, 해결하면 수치도 같이 낮아지게 됩니다.

여기까지 1부를 마치며, 약을 오래 복용할 경우 내성,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